'김재웅 핏빛 투혼' 키움, 만루 찬스 3번 날린 SSG 제압... 2승 2패 시리즈 원점 [KS4]

스타뉴스 고척=김동윤 기자 2022.11.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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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왼쪽)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 3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한편 선취점을 냈던 SSG 3루수 최정이 아쉬워하고 있다./사진=뉴시스키움 송성문(왼쪽)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 3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한편 선취점을 냈던 SSG 3루수 최정이 아쉬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SSG는 경기 후반 3차례 만루 찬스를 놓치면서 제 발로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 2패를 만든 키움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상태에서 인천 원정을 떠난다.



홍원기 감독의 승부수가 모두 통한 경기였다. 선발부터 당초 구상에는 없던 좌완 불펜 이승호였다. 하지만 에이스 안우진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물집 부상으로 이탈하고, 타일러 애플러, 에릭 요키시가 차례로 2, 3차전에 등판하자 선발로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승호는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지난해 8월 25일 고척 한화전 이후 438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4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를 이은 양현(1이닝 무실점)-이영준(⅔이닝 무실점)-김선기(⅔이닝 2실점)-김재웅(1⅔이닝 무실점)-최원태(1⅓이닝 무실점) 등 불펜도 끝까지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역투 중인 김재웅은 손가락이 피가 난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책임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확 달라진 타선도 이승호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홍 감독은 주전 키스톤을 전원 교체하는 강수를 뒀으나, 그들을 대체한 전병우가 3타수 2안타 1득점, 신준우가 2타수 2안타 2타점, 김태진이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송성문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모처럼 가을 남자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반면 SSG는 선발 숀 모리만도가 1차전 1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데에 이어 이날도 2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3차전과 동일하게 나온 타선도 14안타를 몰아친 전날(4일)과 달리 총 5안타로 묶이며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뉴시스키움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정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 타선은 차근차근 작전을 수행하며 따라잡았다. 2회말 선두타자 김태진이 우익수 쪽 안타로 나갔고 그런 김태진을 이지영이 희생번트로 2루, 송성문이 내야 안타로 3루까지 진루시켰다. 1사 1, 3루에서 절묘한 스퀴즈 플레이가 나왔다. 신준우가 시도한 번트 타구는 포수와 1루수 사이 어중간한 위치에 떨어졌고 3루의 김태진은 홈을 밟고, 타자는 1루에 안착하는 최고의 결과가 나왔다.

기세를 탄 키움은 3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전병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정후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진의 우익수 쪽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창출했다. 뒤이어 이지영의 좌전 1타점 적시타, 송성문의 중앙 담장을 맞히는 2타점 적시 2루타, 신준우의 우전 1타점 적시타가 연속해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소강 상태에 들어간 경기는 6회부터 요동쳤다. SSG는 3번의 만루 찬스를 잡았다. 6회초 2사 만루 기회는 박성한의 타구가 2루수 김태진과 1루수 전병우가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에 땅볼 처리되며 놓쳤다. SSG가 1-6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에서는 바뀐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최정이 좌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5이닝 만에 득점을 뽑았다.

8회초 SSG에 다시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2사 1루에서 김성현의 좌전 안타, 김민식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리자 키움은 최원태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최원태는 추신수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 만루 찬스를 무산시킨 것에 이어 9회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키움 전병우(왼쪽)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 6회초 2사 만루에서 김태진의 송구를 몸을 날려 받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키움 전병우(왼쪽)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 6회초 2사 만루에서 김태진의 송구를 몸을 날려 받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키움 김재웅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 강판돼 피가 난 자신의 손가락을 살펴보고 있다.키움 김재웅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 강판돼 피가 난 자신의 손가락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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