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1조클럽 지켰지만 낮아진 수익성···4분기도 고전 전망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11.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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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금호석유화학 올해 1조 클럽(영업이익 기준)은 지켰지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사업부별로 적자로 돌아선 부문도 나왔는데 4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1조8872억원, 영업이익은 63.1% 감소한 2305억원이라고 4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5.9%, 34.9%씩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겪었던 화학 업계가 올 들어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되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흐름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됐다.



단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누적 영업이익이 각각 6조3302억원, 1조33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은 지켰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3분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약화됐는데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호석유화학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합성고무 매출액은 6559억원, 영업이익은 84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글로브(Glove) 주요 업체 가동률 조정 및 재고량 최소 관리로 NB라텍스 판매량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제품별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부타디엔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며 "NB라텍스 수요 및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성수지 매출액은 3321억원, 영업손실액은 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는 물론 직전 분기 대비로도 적자로 돌아섰다. 가전시장 수요 감소 및 시장 내 재고 과다로 인한 제품가 약세가 지속한 타격이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전, 컴파운딩 시장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페놀유도체 사업은 매출액 4692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39.3%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마진을 자랑했지만 이번 3분기 수익률은 4.6%로 고꾸라졌다. 페놀유도체는 벤젠과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으로 도료, 용해제 등 산업 제품 원료로 쓰인다.

다만 회사 측은 "BPA 역내 생산업체 정기보수로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합성고무 일종인 EPDM 및 TPV 실적은 선전했다. 매출액 1958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으로 이익률이 25.9%를 기록했다.

한편 정밀화학, 에너지, 기타 등 기타 부문 매출액이 2341억원, 영업이익 801억원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업에서 특히 매출과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되는데 에너지 사업 실적은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산단에 운영중인 열병합 발전소에서 나온다. 공장 운영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소인데 이 때 함께 생산되는 전기는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왔다. 최근 전력도매가격(SMP)이 상승한 영향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으며 4분기에도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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