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닷새째 '이태원 참사' 조문…이상민 장관은 빠져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11.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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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닷새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용현 경호처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이재명 부대변인,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함께했다.



전날(3일)까지 이틀간 국무위원으로서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조문에 동행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그간 이 장관의 조문 동행에 대해 행안부가 안전 주무부처이기 때문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조문에 이 장관을 계속 대동하는 것이 변함 없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이 장관이 윤 대통령의 조문에 빠지면서 이 장관의 경질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참석 때문에 빠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은 중대본 회의가 9시라 이 장관이 조문에서 빠진 것"이라며 "이 장관이 동행할 때 특별한 의미가 없었듯 빠진 것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중대본 회의는 9시30분이었다.



이날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흰 장갑을 착용한 뒤 헌화용 국화꽃을 받아들고 분향소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 후 분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뒷줄에 도열한 참모들과 함께 10초가량 묵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묵념이 끝난 뒤 단상에 놓인 희생자들의 사진과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메시지 등을 살펴봤다. 단상에는 귤, 이온음료, 빵, 과자 등도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을 작성하지 않고 퇴장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시작으로 닷새째 조문을 이어갔다. 당시 첫 조문에는 대통령실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각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어 1일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19명 전원과 함께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점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시민들의 국화가 놓인 애도 장소도 찾아 추모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희생자 3명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장례식장에선 딸을 잃은 아버지를,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선 부인과 딸을 동시에 잃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2일부터는 사흘째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일 저녁엔 김 여사가 사고로 숨진 시민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10대 고등학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의 한 장례식장과 경기도 용인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서울 목동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이동해 치료 중인 현직 장병의 가족들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국가애도기간' 지정 이후 매일 아침 조문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등 후속조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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