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만 "23년 전 딸 사망…정신 나간 사람처럼 밥도 못 먹었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11.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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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아침마당'/사진=KBS 1TV '아침마당'


코미디언 배영만(63)이 셋째 딸이 세상을 떠났던 당시 심정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마음의 병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배영만은 "23년 전에 셋째 딸을 잃었다. 일하고 있는데 딸이 죽었다고 연락받았다"며 "일산에 있는 병원이라고 해서 갔는데, 아내는 응급실에 쓰러져 있고 셋째 딸은 (병원을) 세 군데 돌다가 죽어서 왔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우울증이 오더라.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다"고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배영만은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조금 좋아졌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3년 동안 일이 하나도 없어서 우울증이 또 생겼다"며 "사람들이 전화해도 안 받았다. 말도 안 하고 밥도 안 먹었다. 최근 행사가 한두 개씩 생기니까 우울증이 점점 없어졌다"고 근황을 알렸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사진=KBS 1TV '아침마당'
배우 윤문식도 아내 사별 이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2008년 전처가 당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병원 생활을 15년 했다"며 "이후 술로 세월을 보냈다. 우울증이 생기더라. 술에 절어 살다 보니까 얼굴도, 마음도 말이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전처 임종을 못 지켰다. 잘못한 것만 떠오르더라"며 "나중에는 전처가 날 못 알아보고 '아저씨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했다. 그걸 듣고 펑펑 울었다. 오물 치우는 걸 미안해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윤문식은 "마지막에는 국밥 한 번 사다 달라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셨다. 그걸 (전처에게) 좋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짜증스럽게 거절했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슬퍼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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