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먼저 우주 봤다…65년 전 오늘, 소련 개의 희생[우주다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11.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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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코너 '우주다방'입니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우주선에 탑승했던 강아지 라이카.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우주선에 탑승했던 강아지 라이카.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끝없는 고독 안에서 개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에는 이처럼 강아지 한 마리 이야기가 나온다. 1957년 11월 3일(현지시각)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우주선에 탑승했던 '라이카' 이야기다.



라이카의 우주행 티켓은 애초부터 편도 여정이었다. 소련은 라이카가 탑승했던 우주선에 일주일 분 산소 발생기와 먹이 등을 실었다. 또 맥박, 호흡 등을 측정할 장치를 라이카에 부착했다. 라이카는 고도가 상승하면서 맥박과 호흡이 빨라졌지만, 다행히 우주선이 궤도에 안착한 뒤엔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우주 궤도 도착 이후 우주선이 과열돼 열 보호막이 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을 다했다. 산소 부족이나 먹이 부족으로 인한 사망은 아니었다. 라이카가 살아 돌아오진 못했지만 사람보다 먼저 우주를 목격한 생명체로 기록됐다.



소련은 이같은 동물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1959년 달 탐사선 루나 1호를 달에 근접시켰고, 1961년 4월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인류 최초로 우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가린은 우주에서 지구 궤도를 돈 최초의 인물이다.

미국은 1960년대 초반 소련의 우주 개척을 '스푸트니크 쇼크'로 규정하고 우주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은 1962년 2월 우주비행사 존 글렌이 우주선으로 지구 궤도를 돌았고,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았다.

그 이후에도 소련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우주의 무중력 상태가 뇌, 신경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을 우주로 보냈다. 그 실험을 바탕으로 인류는 안전하게 우주를 개척하고 있다. 라이카 희생 65년을 맞아 우주개척 이면엔 라이카 등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한 번쯤 되새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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