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SparkLabs Demoday X)'에 참여해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SparkLabs Demoday X)'에 연사로 참여해 '투자 혹한기'를 겪는 스타트업 상황과 관련 "내년 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파크랩은 발란, 원티드랩, H2O호스피탈리티, 엔씽, 스파크플러스 등 유망 스타트업 270여개에 투자했다. 포트폴리오사들의 후속 투자유치 금액은 총 1조3000억원, 기업가치는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태원의 스타트업 사랑…"욕망만 앞서면 안된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 /사진=스파크랩
최 회장은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계열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물론 정보통신, 바이오·헬스,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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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경우 5G 특화 서비스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트루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SK이노베이션은 저탄소·친환경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 분야 투자 전문기업이다.
최 회장은 2019년 6월에도 스파크랩 제13기 데모데이에 참석해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과 대기업과의 상생, 규제 등 업계가 직면한 문제와 관련해 후배 창업가에 조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데모데이에서 '미래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 고객과의 관계, 스토리, 그리고 신뢰'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여러 어려움과 자본의 한계에 놓일 것이다. 그때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자신의 리소스 안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잘하고 싶다는 욕망만 앞서면 투자사나 대기업들이 그것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어떤 경로를 갈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줘야 그에 맞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런 문제들이 생각보다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파크랩 "AI 기반 AC·VC 플랫폼 구축, 투자업무 효율화"
또 △프리미엄 덴탈용품 브랜드 '투스노트' △대학생 취향 기반 소셜 플랫폼 '케빈의 클럽' △온오프라인 상품 퀵커머스 '패스켓'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 '놀로'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NFT 플랫폼 '민트NFT'도 발표 무대에 올랐다.
스타트업 IR 외에도 디즈니플러스의 히트작 '만달로리안'에 출연한 배우 밍나 웬과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러닝백으로 꼽히는 마숀 린치 선수의 대담이 진행됐다.
밍나 웬은 아시아계 배우에게 주어지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틀에 박힌 배역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밍나 웬은 "사람들의 '안돼(No)'라는 말이 '돼(Yes)'로 바뀔 때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스파크랩은 앞으로의 10년은 AI 기술을 활용한 AC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 AC 및 벤처캐피탈(VC)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데이터 드리븐이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일컫는다.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AI 기반 AC·VC 플랫폼은 최신 투자 트렌드를 도출하고, 가장 적합한 투자자와 매칭 펀드를 추천해주며 후속 투자유치 기회가 발생했을 때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까지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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