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이고 찬바람부니..'배당금 재투자' 토탈리턴 ETF 투심몰이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11.0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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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이고 찬바람부니..'배당금 재투자' 토탈리턴 ETF 투심몰이


최근 증시 변동장에서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주는 '토탈 리턴(TR)'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삼성 KODEX 200TR (12,575원 ▲130 +1.04%)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9576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70%가 증가했다.



TIGER MSCI Korea TR (15,530원 ▲150 +0.98%)도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다. KODEX MSCI Korea TR (12,385원 ▲125 +1.02%)(5964억원)과 KOSEF 200TR (45,760원 ▲470 +1.04%)(5304억원), KODEX 미국S&P500TR (15,885원 ▲190 +1.21%)(4835억원)의 순자산총액도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TR ETF는 투자가 편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ETF는 1, 4, 7, 10월에 지수가 담고 있는 종목에서 나온 배당을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반면 TR ETF는 배당을 바로 재투자한다. 때문에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 TR ETF는 분배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절세가 가능하다. 분배금을 받으면 국내 투자자는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KODEX 200 TR의 운용 수수료는 0.05%로 KODEX 200(0.15%)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퇴직연금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금 부분도 재투자에 사용돼 장기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가 크다"면서 "퇴직연금 등 투자 호흡이 긴 투자자는 일반 ETF보다 TR ETF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7년 말 1조613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현재 7조원 수준으로 7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상품 수도 2개에서 25개에 이른다.


시장 참여자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7년 10월 삼성자산운용이 처음으로 TR ETF를 선보인 뒤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중장기 복리 효과를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KB증권은 "국내 ETF 시장에서도 해외시장의 사례와 같이 TR ETF의 외형 확장과 질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향후 배당과 관련된 TR ETF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시 토탈리턴 ETF 시장이 사라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위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모든 집합투자기구는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해야 한다'는 조항을 TR ETF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해석하면서다.

현재 소득세법 시행령에선 'ETF가 지수 구성종목을 교체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은 분배를 유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TR ETF의 배당금 재투자가 ETF 기초지수의 구성종목 교체에 해당한다고 보고 상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위한 법 개정 과정에서 해당 항목이 삭제됐다. 이에 TR ETF도 매년 분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R ETF가 매년 분배를 해야 한다면 배당을 재투자하는 TR ETF의 특수성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또 TR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배당금 재투자를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분배를 할 경우 ETF의 추적오차가 커질 수 있어 시행령을 개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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