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불상승, 선방한 코스피…증권가 "안심하기엔 일러"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11.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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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차전지株 불상승, 선방한 코스피…증권가 "안심하기엔 일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매발톱을 드러냈지만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차전지와 원자력주(株)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방패' 역할을 해 낸 덕분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가에선 안심하기 이르다고 분석한다. 위태롭게 움직이는 코스피지수가 언제든지 뚝 떨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7포인트(-0.33%) 내린 2329.17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전날(2일) 기준금리를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으로 인상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지만 코스피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2%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부분이 하락세였으나 2차전지와 원자력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 (367,000원 ▼10,000 -2.65%)은 전 거래일 보다 2만원(3.51%) 상승한 5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60만원 선을 넘보고 있다.



2차전지주인 삼성SDI (401,000원 ▼4,500 -1.11%)(1.93%), LG화학 (370,500원 ▼8,000 -2.11%)(1.64%), 포스코케미칼 (253,500원 ▼5,000 -1.93%)(7.07%)과 원자력주인 두산에너빌리티 (14,690원 ▼210 -1.41%)(3.82%), 한전기술 (54,800원 ▼1,700 -3.01%)(9.11%)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표 인터넷주로 꼽히는 네이버(NAVER (182,400원 ▲1,700 +0.94%))는 전 거래일 보다 5000원(-2.87%) 하락한 16만90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0.67%),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0.34%),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2.13%), 현대차 (235,000원 ▲4,000 +1.73%)(-1.82%) 등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24포인트(-0.46%) 하락한 694.13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1.73%), 엘앤에프 (150,600원 ▲2,200 +1.48%)(0.23%), 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3.34%), 천보 (71,700원 ▼1,400 -1.92%)(2.74%) 등은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의 3분기 호실적 발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차전지주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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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스피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장담할 순 없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고강도 긴축을 계속할 것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를 4.75%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완화된 속도로 인상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건 매우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 변동성이 점점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300선으로 올라온 이후 하루하루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소리다.

당장 오는 10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발표되면 이를 기점으로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시장이 예측하는 미국 10월 CPI 상승폭은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p)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분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시장 해석과 이로 인한 통화정책 예상 변화에 증시가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되고 코스피지수 최저치는 2050포인트"라고 말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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