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서울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인수 추진건이 무산된 뒤 미래에셋 그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4조1000억원 규모의 딜이 성공했다면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협상자가 된 후 미래에셋이 준비한 리츠가 국토교통부 승인을 얻지 못해 딜이 어려워졌다. 미래에셋은 매각 측인 브룩필드자산운용에 '할인'을 요구했다.
4조원이 넘는 '메가딜'이 성사됐다면 미래에셋은 비싼 '돈값'을 내면서 자금을 끌어와야했다. 투자자금이 얼어붙은 요즘같은 시기, 국내 1위 IB 금융사를 표방하는 미래에셋이 비틀댈 수도 있었다.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는 딜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메가스터디교육, 카카오모빌리티 매각협상이 중단됐고 한온시스템 매각도 장기화됐다. 매물은 적고 '신고가'가 속출하는 상승장은 지났다. 매물은 많지만 매수자가 없어 실거래없이 쌓여가는 아파트 매물 리스트를 보는 느낌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투자대상을 정하는 기준이 훨씬 까다로워졌다"며 "확실한 성장성이 뒷받침되면서 저평가 상태로 '가성비'까지 갖춘 투자대상이 아니라면 섣불리 투자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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