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576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766명이다. 46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대를 기록했던 전날(5만8379명)보다는 3613명 줄었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4만821명)과 비교하면 1만 3945명 증가했다. 지난달 4주차(10월 22일~29일) 주간 확진자 수는 약 23만3000명으로 전주 대비 35.5% 증가했다. 이 기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만 명대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올여름 재유행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7월 초 수준"이라며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17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대면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임 단장은 "최근 가을 축제가 많고, 단풍 행락철이다. 인구 이동량과 대면 접촉 증가가 (유행 증가의) 요인으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낮아진 백신 접종의 면역력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계절적 환경까지 겹치면서 확진자가 늘기 쉬운 조건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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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단장은 "이전에 접종했던 백신 면역력도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라며 "겨울철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실내 활동량이 많아져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 조성됐고,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더 유리한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오른 것과 관련해 "경증인 사람이 검사를 덜 받고 있거나 백신 접종의 예방 효과가 시간 경과에 따라 낮아져서,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후자라면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맞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7차 유행의 크기가 6차에 비하여 크지 않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꽤나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분석 결과, BA.5가 88.3%로 여전히 우세종을 차지했다. 전주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BA.5 세부 계통인 BF.7과 BQ.1.1은 각각 2.2%, 1.5%의 검출률을 보였다. 전주 대비 0.5%p, 1.0%p 하락했다. BQ.1.1의 검출률은 1.5%로 전주 대비 1.0%p 내렸다.
BQ.1와 BQ.1.1 변이가 유행하는 독일, 프랑스, 미국,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유지되거나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임 단장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감소세는 BQ.1 변이 감소세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이전의 유행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로 들어갔기 때문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BQ.1와 BQ.1.1이 더 늘어나면 추가적인 유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내년 1월 BA.1 혹은 BQ.1.이 우세종이 돼 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도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에 걸쳐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