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기에 카카오그룹주 공매도를 때린 투자자들은 발등에 불이 붙었다. 가파른 반등에 숏 커버(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주식 재매수)가 유입되며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1.65포인트(0.07%) 오른 2336.87에 마감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상승·하락 반전을 반복하며 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리인상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3시20분경 발표된다.
올 들어 주가가 70% 넘게 폭락한 카카오그룹주 3인방이 일제히 비상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23,750원 ▼300 -1.25%)가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2950원(17.05%) 상승한 2만2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도 3300원(9.24%)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도 3.16% 뛰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만 코스닥 시장에서 0.25% 하락한 3만95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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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영업수익 4118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 순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전년비 48.5% 늘었고 영업이익이 전년비 46.9%, 순이익은 51.3%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며 이자수익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골드만삭스의 매수 보고서 덕분에 카카오페이도 동반 급등했다. 올 들어 주가가 70% 넘게 폭락한 두 종목이 일제히 급등하자 일부 공매도 숏커버로 추정되는 자금이 대량 유입되며 주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이날 위메이드는 총 660억원(약 4600만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신한자산운용에 3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에 210억원,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150억원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21.48% 급등했다.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도 7.45% 강세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크래프톤 (254,000원 ▼6,000 -2.31%)도 8.99% 급등했다. 넷마블 (57,000원 ▲900 +1.60%)과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도 각각 4.62%, 3.89% 상승 마감했다.
FOMC를 앞두고 안도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변동성 큰 흐름이 이어졌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한 한전기술 (54,800원 ▼1,700 -3.01%)이 이날 9.77% 급락하며 원전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시장의 굳건한 주도주 지위를 누리던 이차전지 업종도 이날 조정폭이 컸다. 삼성SDI (401,000원 ▼4,500 -1.11%)가 4.61% 내렸고 포스코케미칼도 2.94%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5%대 낙폭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긴축속도 조절과 관련된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의 메시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연준의 잠재적인 긴축 속도 완화에 대한 자신감과 연준이 제시할 조건부 내용을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