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추가 할당은 과거 3G와 LTE(4G) 때는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많은 트래픽을 요구하는 5G 시대에 돌입하면서 추가 주파수에 대한 이통사들의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역폭을 넓을수록 서비스 품질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만큼 3사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주파수 연구반은 최근 이통 3사로부터 5G 주파수 추가할당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SK텔레콤이 요청한 3.7~3.72GHz 대역 20MHz 폭 수요가 있는지, KT (40,300원 ▼1,200 -2.89%)와 LG유플러스의 의견은 어떤지를 묻기 위해서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해당 주파수를 빠르게 할당해달라는 의견서도 제출한 것이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주파수 추가 할당 명분으로 가입자 수 대비 주파수 폭이 적다는 점을 내세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자별로 가입자수가 다름에도 100MHz로 동일하게 가져가는건 맞지 않다"며 "가입자 수나 데이터 트래픽 등을 고려해서 주파수를 할당받는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통 3사 중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은 SK텔레콤이 가장 적다.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221만9641명, KT 779만1887명, LG유플러스 559만3793명이다. 이를 100MHz로 환산하면 3사의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은 SK텔레콤 8.2㎐(헤르츠), KT 12.8㎐, LG유플러스 17.8㎐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보다 절반 이하로 적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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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1위 사업자 특혜? 형평성 어긋난다"
만약 KT와 LG유플러스가 해당 대역을 낙찰 받더라도 집성기술(CA)을 사용하는 등의 상당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지난 7월 3.4~3.42GHz대역 20MHz 폭 주파수 경매 때도 LG유플러스가 단독 응찰해 최종 낙찰 받았다. 기존에 확보한 주파수가 중간대역에 위치해 있는 KT는 어느 대역에도 추가 할당이 어렵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SK텔레콤의 추가 할당과 관련한 발표는 이르면 올해 말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빠르면 연말이나 연초에 추가 할당 발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입찰하는 수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반 검토 자체가 시일이 오래 걸리고 해당 주파수의 필요성과 적합성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하는 만큼 연초보다는 한참 더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편 경쟁사들은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3사가 동일한 100MHz로 제대로 된 5G 품질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특정 사업자에게 유리한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내년에 3.7GHz 대역 300MHz 주파수 할당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금 와서 20MHz 더 달라는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