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엑세스바이오 창립 이후 첫 배당이다. 2002년 설립돼 2013년 코스닥 상장한 엑세스바이오는 상장 초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주주배당을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순손실로 배당이 불가했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어 흑자 전환한 2020 회계연도, 2021 회계연도에도 배당은 없었다.
엑세스바이오도 호실적이 지속되자 올해 배당을 결정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7억6555만달러(1조86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57% 증가했다. 순이익도 2억9167억달러(4136억원)으로 222% 늘었다. 작년 한해 매출, 순이익을 6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미국에 설립된 회사로 세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된 영향도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합중국 뉴저지주 법률에 따라 설립된 회사로 국내 시장에는 KDR(증권예탁증권) 발행을 통해 상장했다. KDR은 외국기업이 국내에 상장할 때 예탁기관이 투자자 편의를 위해 기업이 발행한 원주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투자상품을 말한다.
엑세스바이오가 미국에서 원주보관기관을 통해 예탁결제원에 달러화로 배당금을 지급하면, 예탁결제원이 원주보관기관의 원천징수 후 세후배당금을 수령해 원화로 환전하는 방식이다. 이후 배당은 계좌관리기관별 분배, 필요시 한국 내 원천징수 절차를 거쳐 한국 내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엑세스바이오 국내 공시대리인은 "KDR로 상장해 배당을 하면 원천징수 후 세금이 발생한다"며 "이 문제로 예탁결제원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시간이 소요됐던 것일 뿐, 그 동안 인위적으로 배당을 기피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