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5일간 20% 폭락…2년7개월래 최저, 시총 1조달러 붕괴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11.0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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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의 주가가 1일(현지시간)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시가총액 1조달러가 깨졌다.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2020년 4월 수준으로 회귀한 영향이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5.65달러, 5.52% 하락한 96.7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3일 95.33달러 이후 최저치이다. 2년7개월 전 주가로 돌아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 얻은 주가 상승분이 거의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10월26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동안 19.7% 폭락했다.



지난 10월27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 2거래일 동안 하락하고 실적 발표 후에도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간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10월27일 장 마감 후에 올 4분기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2~8%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아마존의 성장세를 주도해왔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아마존 주가, 5일간 20% 폭락…2년7개월래 최저, 시총 1조달러 붕괴
아마존은 올들어 주가가 42% 폭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최악의 주가 급락이다. 2008년 주가 하락률은 45%였다.

이외에 올해보다 주가가 더 많이 떨어진 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때로 당시 아마존은 1년간 주가가 80% 폭락했다.



그럼에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1.96배에 달한다. 아마존은 매출액 성장세를 기반으로 늘 PER이 100배 수준으로 높았기 때문에 고 PER이 당연시돼 왔다.

아마존은 올해 수요 둔화에 따른 성장세 약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고전해왔다.

특히 아마존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찾으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아마존은 빅테크 기업 가운데 올해 주가 하락률이 메타 플랫폼에 이어 2번째로 크다. 메타는 올들어 72% 폭락했다.

이제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가 넘는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3개 기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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