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의존 안돼" 머스크의 트위터, 유료서비스 인상 '월8달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1.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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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로 공식 발표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요금이 매월 8달러(약 1만1368원)로, 기존보다 3달러 가량 인상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국민에게 힘을! (트위터) 블루는 월 8달러"라며 트위터 블루 서비스 요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기존 트위터 블루 서비스 요금은 월 4.99달러다.



트위터가 약 1년 전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트위터 블루'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 먼저 도입한 프리미엄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구독한 이용자는 트윗 취소, 맞춤 검색, 긴 동영상 게재 등 트위터의 새로운 기능이 모든 사용자에게 출시되기 전 먼저 사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블루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에게는 '블루틱'(blue tick)이라는 계정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방안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정 인증 마크를 얻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가 전적으로 광고주에게 의존할 수 없다"며 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계정 인증 마크는 이용자 본인이 진짜로 사용하는 계정이라는 점을 확인해주는 서비스. 주로 기업이나 유명인 등이 활용해왔고, 그간 무료였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외신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직후 유료화 서비스 요금 인상에 열을 올리는 것은 회사 수익과 직결되는 광고주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트위터 전체 매출 51억 달러 중 약 89%는 광고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트위터의 매출 대부분이 기업계정의 트윗 광고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머스크 CEO의 인수 이후 주요 매출원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후 혐오 표현 규제를 완화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트위터 광고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완료 소식이 들려온 직후인 지난달 28일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트위터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겠지만 광고비는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십 개의 광고 대행사를 보유한 미디어 광고 대기업인 인터퍼블릭그룹은 그룹 소속 마케팅조사기업인 IPG미디어브랜드에 최소 일주일간 트위터 광고 '일시 중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터퍼블릭그룹 경영진은 트위터에 대한 신뢰 및 안전 정책 그리고 새 소유주가 된 머스크 CEO의 조직 능력이 명확하게 확인되길 원한다며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의 계정 인증 마크를 얻은 이용자는 42만3700명으로 이들 중 10%가 월 8달러의 유료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트위터는 연간 410만 달러(약 58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머스크 CEO의 자문 투자가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20만명의 80% 이상이 "계정 인증을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답하는 등 트위터의 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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