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에서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2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2, 이하 CPHI)에 참가한 국내 한 제약·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가장 큰 의약품 전시회…국내 기업 62곳 참가국제의약품박람회는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각종 위탁서비스, 설비 및 포장 등 제약 산업 전 분야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부스를 열고 파트너링을 맺는 박람회다. 매년 유럽 주요 도시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의약품 관련 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행사다.
부스를 차린 국내 업체들은 박람회가 열리기 전 시간대별로 사전 미팅 신청을 받았다. 대다수는 미팅 담당자의 직급을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미팅에 참여하는 사람의 직급이 높아질수록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일동제약의 부스에서 미팅이 진행중이다/사진=박다영 기자
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의 목표는 파트너십 확대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의 경우 고객사 영입, 전통 제약사의 경우 해외 제약사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의약품 수출 등이 목표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COVID-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부자재 공급 다각화도 주요 목표가 됐다. 원부자재는 원료의약품부터 약을 담는 바이알(유리병), 포장 용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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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국내 기업들은 "각종 원부자재 공급망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에는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1~2개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았는데 공급사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장 용기와 같은 부자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공급망 선택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전시업체 인포마마켓한국의 오세규 대표는 "박람회 현장에서 계약 체결은 여러 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가느냐다. 박람회는 계약을 만들어내는 자리보다 회사를 알리는 자리, 회사 간 인연을 만들어가는 곳으로 생각해야 한다. 행사에서 맺은 일시적인 계약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자리로 봐야 회사 성장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업계 "삼바, 우리의 경쟁사"이날 현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사실이 체감됐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매력적이고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여러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 회사와 계약을 맺거나 미팅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일부 한국 기업들의 부스는 돌아봤다.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CDMO 업계 1위인 론자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라며 "빠른 속도로 시설을 늘렸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앞으로도 업계 내 경쟁사들 중 한 곳이라는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화이자 마케팅 담당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리의 경쟁자"라면서 "사업 영역이 다른데 우리는 우리 영역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회사의 영역에서 각각 역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