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13년만에 유럽 수출 쾌거…원전株 불뿜으며 상승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11.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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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원자력발전소


올해 초부터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 중 하나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 수혜주로 꼽혔지만 원전주(株)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랬던 원전주가 한국형 원전의 폴란드 진출 소식에 불을 뿜으며 날아올랐다. 13년 만에 해외 원전 수출이 눈앞에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원전주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전기술 (66,300원 ▲700 +1.07%)은 전 거래일 보다 1만4850원(29.91%) 오른 6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52주 신저가 직전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상한가를 치며 거래를 마친 것.



이와 함께 원전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 (17,520원 ▲40 +0.23%)(19.62%), 비에이치아이 (9,040원 ▲160 +1.80%)(18.93%), 한신기계 (4,995원 ▲40 +0.81%)(13.52%), 우진 (8,590원 ▼60 -0.69%)(10.71%) 등도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럽으로의 원전 수출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31일 한수원,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PAK),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 PGE 등 3개 기업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LOI는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ARP1400은 한국의 주력 원전 모델인 OPR1000을 개량해 개발한 차세대형 원전이다. 해당 기업들은 올해 연말까지 소요 예산, 자금 조달 등이 담긴 개발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이번 사업 규모는 2~4기 수준이다. 최대 4기 건설 계약시 최소 20조원대 이상의 수출 성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PR1400을 기반으로 원전이 수출되므로 한전기술의 설계 용역,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자재 공급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폴란드 1단계 프로젝트에도 일부 주기기 공급 가능성도 높아 2024년 원전 관련 수주 기대감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으로 2단계 프로젝트에 어떤 건설사가 참여하게 될지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현대건설 (33,250원 0.00%), 대우건설 (3,730원 0.00%), 삼성물산 (160,100원 ▲2,400 +1.52%) 등이 잠재적 후보자로 꼽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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