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어가, 도와달라"…그날 목 터져라 외친 경찰 있었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11.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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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통제에 나섰던 경찰관 /사진=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 통제에 나섰던 경찰관 /사진=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에는 '이태원 압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영웅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달 29일 촬영된 것으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에서 한 경찰관은 혼잡한 거리에서 시민 통행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곳곳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와 사람들 목소리가 더해져 의사소통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경찰관은 "앞으로 가주세요", "멀뚱멀뚱 보지 말고 이동하세요", "도와주세요 제발"이라고 반복해 외쳤다.

몇몇 시민이 경찰관이 서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 돼요. 돌아가세요"라고 제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상기된 얼굴로 "도와주세요. 제발"이라고 애원했다.



잠시 후에도 한 외국인이 방향을 틀어 사고 현장 쪽으로 이동하려 하자 "Go back"(뒤로 돌아가라)라고 말하면서 가로막았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이 경찰관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 "여러분 사람이 죽고 있어요. 다 이쪽으로!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쉰 목소리로 처절하게 소리쳤다.

영상은 1일 오후 1시 30분 조회수 11만회를 넘기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진정한 영웅이다", "감사합니다", "이 분 덕에 반대로 갈 수 있었다", "표정이 너무 슬프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이다. 부상자는 모두 151명으로 중상자는 29명, 경상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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