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국화꽃…이틀째 '참사' 조문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11.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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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녹사평역 합동조문소 조문…방명록에 "슬픔·비통함 가눌 길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틀째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이날 일정은 사전에 예정되지 않다가 국무회의 직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19명 전원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상윤 교육부 차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검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헌화용 국화꽃을 받아들고 분향소로 입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30초간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 11. 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퇴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압사사고가 발생한 곳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시민들의 국화가 놓인 애도 장소도 찾았다.

이태원역 앞 5m가량 흰색과 노란색의 국화꽃, 장미, 양초, 고인의 사진, 술과 컵, 복숭아맛 젤리, 머랭쿠키, 초콜릿, 초코과자, 디즈니 캐릭터 인형 등등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포스트잇과 카드에 적힌 메시지도 다수 눈에 띄었다. '젊음을 불태우던 그대들이여 그들을 위한 축제는 멈추지 않으리',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째서 축제를 즐기러 온 그대들이 피로 얼룩져야만 했나',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등이 쓰여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국무위원들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국무위원들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포스트잇엔 영어, 중국어, 일어로 쓴 메시지도 있었다. 시민들은 조용히 국화꽃을 놓고 묵념하거나 눈물을 흘렸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1번 출구 앞에 도착해 국화꽃을 놓고 10초간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가 벽에 붙은 포스트잇을 가리키자 그 앞으로 더 다가서서 유심히 살폈다. 이어 다른 국무위원들에도 메시지를 살펴보라며 손짓했다. 윤 대통령은 10m가량 이동해 한 총리, 국무위원들과 사고난 골목 입구에서 다시 서서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아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대통령실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연이틀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4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거듭 강조하지만 국정의 최우선은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라며 "관계 기관에서는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분 한 분 각별하게 챙겨드리고 유가족을 세심하게 살펴드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 전문가 등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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