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를 따르는 협동로봇. 로봇팔 스스로 잔을 받치고 생맥주 기계 레버를 당기는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 생맥주 따르는 일도 조만간 로봇이 대체할 전망이다. 단순히 맥주를 따라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빙까지 책임진다. 협동로봇 기술력 고도화되면서 노동력을 대체하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가 예견되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지는 모양새다.
유니버셜로봇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트너사들과 제작한 협동로봇들을 선보였다. 이날 가장 많은 관람객이 주목한 로봇은 생맥주를 따르고 서빙까지 담당하는 협동로봇이었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이 로봇은 맥주를 주문하면 정해진 위치에 놓인 잔을 들고 생맥주 기계까지 스스로 움직인다. 기계 앞에 도착하면 로봇팔이 잔을 바치고 레버를 당겨 맥주를 따라낸다. 적당한 거품을 머금은 맥주를 따라낸 뒤에는 주문한 위치로 다시 움직여 맥주를 서빙한다.
팰릿 위에 화물을 가지런히 쌓거나, 쌓여진 화물을 다른 팰릿으로 옮기는 협동로봇 /사진=김도현 기자
전시회에서는 협동로봇의 특장점과 필요성에 대한 키노트 스피치도 진행됐다. 연사로 나온 김만구 에이치알티시스템 대표는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은 안전성과 생산성이 담보되고, 균일한 품질도 보장하는 장점을 지녔다"면서 "최근 협동로봇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어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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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로봇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2번째 규모지만,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단 이유에서다. 미비했던 법·제도가 보완되고 있고, 로봇 관련 규제가 세분화되면서 협동로봇 적용 가능한 시장이 확장될 것이란 게 유니버설로봇의 관측이다. 정부도 2018년 5조7000억원이던 국내 로봇시장 규모를 내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가속하고 있다.
유니버설로봇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할 수 없어 집계서 제외됐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 협동로봇 시장 1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글로벌 1위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된 이번 전시회를 발판 삼아 한국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이내형 유니버셜로봇 코리아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많은 이들에게 협동로봇의 잠재력과 적용 범위를 알릴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유니버설 로봇은 다양한 산업의 자동화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