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식품업계가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는 모양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한 밀레니얼·Z세대)를 주요 마케팅 타깃으로 삼아왔던 식품업계는 당첨자 발표 등을 미루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핼러윈' 마케팅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31일 패밀리 사이즈 구매 시 하프갤론으로 사이즈를 높여주는 '31데이' 행사를 다음달 7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큰 상심과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크라운제과도 지난 28일 열었던 핼러윈 이벤트 관련 당첨자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다음달 7일로 미룬다며 이태원 사망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도 이날 '빽다방'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마음에 동참하기 위해 금주 콘텐츠 일정을 연기했다"고 공지했다. 남양유업도 이날 핼러윈 데이 관련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행사를 준비했으나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의미에서 이를 취소했다.
사진= 빽다방 인스타그램
향후 몇 년간은 핼러윈 데이 마케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태원 참사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핼러윈 데이 한정판 제품이나 행사를 열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