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돈 없어 지갑 닫는다" 고금리에 집값 하락까지…유통주 하락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0.31 11:53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의 모습.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의 모습. /사진=뉴스1


금리 인상기와 부동산 침체기가 맞물리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민간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까지 더해져 유통업종 주가는 줄줄이 약세다. 일각에서는 주말 새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단기적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금리 인상에 부동산 침체까지…민간 소비 앞으로 '꽉' 막히나
31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신세계 (160,600원 ▲200 +0.12%)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3%) 내린 21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유통주인 롯데쇼핑 (64,100원 ▼700 -1.08%)현대백화점 (49,000원 ▼100 -0.20%)도 각각 4.38%, 3.23% 약세를 보인다.



특히 호텔신라 (55,800원 0.00%)는 3분기 면세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8.84% 급락 중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618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41%, 27%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장중 한때 1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민간 소비는 이번 3분기까지 탄탄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올해 3분기 한국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민간 소비(+0.9%포인트)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강하게 나타났으며 백화점과 온라인, 레저 문화서비스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기준금리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차차 둔화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소비 회복 효과로 3분기까지는 민간 소비가 호조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금리 급등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민간 소비는 지금부터 내년까지 둔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가계부채는 중산층 대출이 대부분으로 원리금 상환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겠지만 소비에는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고 가계자금이 부동산에 묶이면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소비심리 둔화 가능성" vs "소비시장 움직이긴 어려워"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쪽에선 지난 30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따른 단기적 소비심리 둔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파를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카드 승인액 감소, 여행·스포츠 등 여가문화 관련 지출 급감 등 뚜렷한 소비 둔화 징후가 보였다.

이진협 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 주가는 호텔신라의 실적 부진, 면세 우려도 영향이 있지만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가능성도 같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소비지표 역신장하는 전체적인 소비지표가 꺾인 점과 호텔신라 등 일부 면세업종 '쇼크'가 유통주 부진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 이태원 참사는 안타까운 사태이나 전체 소비시장을 움직일만한 사안으로 보기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