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HM97662'의 호주 임상 1상을 최근 현지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았다. 이에 올해 말 임상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8월 HM97662의 국내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HM97662의 임상 1상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추진되는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임상 대상은 국내 108명을 포함, 총 217명이다.
암을 유발하는 후성학적 유전자인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항암신약이다. 'EZH2'는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다수의 재발 혹은 불응성 암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유전자다. 'EZH2'를 저해할 경우 'EZH1'이 활성화돼 다시 암의 내성을 유발한다. HM97662는 이 같은 2개의 유전자를 제어해 암을 잡는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HM97662가 비소세포폐암에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항암제는 KRAS와 LKB1 유전자 변이가 모두 나타난 환자에 대한 반응성이 크게 감소한 경향이 나타나는데, HM97662는 KRAS·LKB1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 항암 반응성을 높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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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임상에 돌입한 HM97662의 구체적 적응증은 임상 1상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상은 일단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용량평가를 진행한다"며 "전임상에서 확인된 다양한 가능성이 추후 어떤 적응증으로 반영될지는 임상 1상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