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20주년' 손병두 이사장 "MZ·베이비부머 세대별 상품 필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10.31 10:44
글자크기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MZ세대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투자를 추구하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안정적 수익을 원한다. 세대별 투자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한 때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최근 글로벌 ETP시장은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며 각 세대에 맞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TP 컨퍼런스 서울은 ETF(상장지수펀드)과 ETN(상장지수증권)을 아우르는 ETP 시장 현황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한국 시장에 ETF가 상장된 지 20년이 된 해다.

손 이사장은 "'21세기 최고의 금융투자상품'이라는 별칭에 맞게 자본시장 신상품 대부분이 ETP시장에서 나온다"며 "올해 출시한 ETF 상품만 100개가 넘었고 시장 대표지수 상품을 비롯해 해외형·테마형·액티브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ETF시장 개설 20년 만에 630종목을 돌파했다. 순자산총액은 77조원에 이른다. 하루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다.

손 이사장은 ETP 시장이 양적 성장에 더해 내실 있게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마케팅과 ETP 투자문화 등도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9조달러(1경2600조원) 정도"라며 "ETP시장에 몰리는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연기금, 국부펀드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ETP시장이 잘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장기투자에 기반한 성숙한 투자문화"라며 "레버리지·인버스와 같은 고위험·단기투자 상품도 필요하지만 좋은 자산을 장기로 가져가는 투자문화 확립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액티브 ETF와 자산운용제한 완화 등 제도 혁신으로 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인컴형 ETF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연금계좌를 통한 ETP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도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균형 있는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건강한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ETF 자산운용사 8개사, ETN 발행사 6개사, 코스콤, S&P(스탠더드앤푸어스)·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지수사업 7개사가 참여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