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밀어!" 이태원 참사, 고의로 민 사람 있었을까…경찰, CCTV 확보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2.10.30 15:05
이태원 참사 당시 "뒤에서 '밀어, 밀어' 하는 소리 들었다"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 증언…경찰, 최초 사고원인 규명 나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간 근조화가 놓여 있다./사진=뉴시스 이태원 압사 사고로 151명이 현재까지 사망한 가운데, 경찰이 최초 사고 원인이 뭔지 규명에 나섰다.
이태원에 다녀온 이들 중 "야, 밀어!"나 "밀어! 밀어!"라는 무리가 있었단 증언이 다수 나온 가운데, 고의로 민 이들이 있었는지를 경찰이 밝힐지도 주목되고 있다.
SNS에 알려진 이태원 핼러윈 축제 한 참여자 증언을 보면, "남자 몇 명이 동시에 크게 '밀어, 밀어' 소리지르며 파도처럼 다 같이 휘청했다"며 "계속 미니까 점점 내리막길쪽으로 쏠렸다"고 했다.
60만 유튜브 채널 유튜버인 선여정씨도 "뒤에서 '야, 밀어. 우리가 더 힘이 세!'라고 한 뒤 서로서로 힘을 가하며 밀었다"며 "양쪽에서 압박이 오며 눈 앞에 하얘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은 사고 현장 수습이 일단락 된 뒤, 사고 현장 일대 CCTV 영상 증거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을 빨리하기 위해 '디지털 증거 긴급 분석 대상'으로 지정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는 30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누구를 위해를 가할 의도로 밀었다면, 여러 형법적 부분이 걸려 있을 수 있다"며 "고의 상해나 살인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등 죄목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염 교수는 그보단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누구 하나가 떠밀렸더니 다리가 걸렸고, 넘어졌고, 다른 사람이 연거푸 넘어져 깔린 이가 정말 엄청난 무게를 감당한 것"이라며 "자발적 참여 행사에서 누구 하나를 특정해 꼭 집어 말하긴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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