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제품 안 쓴다" 불매 압박에 구매 기업들도 곤혹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10.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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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21일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자들의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사고와 관련 노동자들의 안전 보장 허영인 회장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21일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자들의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산재사고와 관련 노동자들의 안전 보장 허영인 회장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SPC에 대한 불매운동이 기업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오는 11월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정기 품평회에서 그동안 간식을 납품해 온 SPC의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년에 2회 정기 품평회를 열고 직원 선호도를 반영해 간식 품목과 납품업체를 선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 노조는 SPC를 즉시 교체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일단 보류하고 이번 품평회에서 정식 절차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부 불매 압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업들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의 끼임 사망사고를 계기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SPC불매' 해시태그와 함께 여러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SPC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 파리크라상, 샤니, 쉐이크쉑, 라그릴리아, 빚은 등에 이어 SPC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납품받는 브랜드까지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SPC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납품받는 브랜드까지 불매운동을 하자는 분위기도 조성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SPC 제품을 사용하냐'는 고객 문의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편의점 샌드위치, 빵 등도 SPC의 영향력이 커 노심초사 중이다.

특히 GS25, CU 등은 SPC 제품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의 경우 매달 150만개씩 팔리는데, 샤니가 만들고 SPC삼립이 유통한다. 편의점 오픈런(매장이 열기 전 줄 서는 것) 열풍을 만들었던 포켓몬빵도 SPC삼립 제품이다.


SPC그룹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가맹점의 지난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평균 2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의 논의 끝에 지난 21일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13종의 빵을 반품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반품 지원 품목을 3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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