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이제 좀 한숨 돌리나…정점 '10월→7월' 예측 바꿨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2.10.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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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28.[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28.


정부가 '물가 10월 정점론'을 사실상 거둬들였다. 정부는 당초 예상보다 3개월 빠른 지난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소비자물가는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 완화와 정책 노력 등이 결부되며 두 달 연속 5%대로 둔화되고 있다"며 "10월도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이 이어지며 당초 경계감을 가졌던 수준보다는 낮은 물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래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10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4월 4.8%, 5월 5.4%, 6월 6%, 7월 6.3%를 기록한 이후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지만 10월 다시 7월 수준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날 추 부총리의 발언에 비춰볼 때 정부는 10월 물가상승률이 7월보다는 높지 않다고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통계청도 '7월 정점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정부도 비슷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훈 통계청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현실적으로 (물가상승률은) 7월이 가장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0월 물가상승률을 당초 예상보다 낮게 전망한 주요 원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그동안 전체 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평가됐다. 일례로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 7월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1.59%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국제 휘발유(옥탄가 95RON 기준) 가격은 배럴당 160.8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점차 떨어져 10월 27일 기준 96.07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전국 평균)도 지난 6월 5일에는 리터(ℓ)당 2138원에 달했지만 10월 28일 현재는 1662원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지속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물가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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