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급감 매출↓…美제재 후유증 지속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10.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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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중국 IT기업 화웨이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재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 급감 영향이다. 화웨이의 이익률도 하락하는 등 미국 제재로 인한 후유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8일 증권일보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1~9월 매출액은 4458억위안(약 86조9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558억위안(약 88조8800억원) 대비 약 2.2% 줄었다. 주요 사업부문 이익률도 6.1%로 전년(10.2%) 대비 하락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은 "전체 경영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며 단말기 부문 매출 감소 추세가 둔화됐으며 ICT 인프라 설비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며 "화웨이는 우수한 인재를 계속 선발해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2020년 미국 제재로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를 통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0년 1~9월 6713억 위안(약 131조원)에 달했던 화웨이 매출은 올해 4458억 위안(약 86조9300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3분의 1이 급감했다.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인 아너스 브랜드를 매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포함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캐리어 비즈니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427억 위안, 기업대상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5% 늘어난 547억 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 매출액이 25.3% 급감한 1013억 위안을 기록하면서 화웨이의 발목을 잡았다.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액 감소는 미국 제재의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마지화 다루이컨설팅 설립자는 "화웨이가 직면한 도전이 여전히 작지 않다"며 "다른 소비시장으로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반도체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글로벌 1위를 넘봤던 스마트폰 성장세가 꺾이자 스마트 자동차, 웨어러블, 스마트 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돌파구를 모색 중이지만, 아직 성장을 견인할 신사업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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