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침수 손실無'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10.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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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올 3분기 직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5.2%, 54.6% 뒷걸음질 쳤다. 철강 시황 침체와 판매 단가하락,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과 같은 시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6조9999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가운데 3730억원의 영업이익과 2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5.7% 줄었다.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된 제품을 제품 가격이 하락한 3분기에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실적발표에 이어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5일 한반도에 상륙한 힌남노가 포항지역에 강한 비를 뿌려 포스코 포항제철소뿐 아니라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일부 침수됐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피해 규모는 372억원인데, 이는 설비 피해"라면서 "당진·인천 공장에서의 전환생산을 통해 매출 감소 영향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현대제철은 지금과 같은 시황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정책의 지속,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내수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시황 약세가 예상되고,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저효과와 시진핑 국가 주석의 3 연임 성공에 따른 중국의 경기부양 가속화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선진국 고금리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역시 하반기부터 완화되고,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도 올해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비하며 중국 완성차 9개 회사로부터 핫스탬핑재 소재 인증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영광 낙월 해상풍력 및 사우디 주아이마 유전 천연가스 등 에너지 프로젝트향 후판도 수주하는 등 고객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진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1.0GPa급 저탄소 고급 판재의 시제품 개발 성공에 이어, 국내 최초로 저탄소 선재 제품 및 전기로 활용 공정에 대한 글로벌 탄소 발자국 검증제품 사전 인증도 취득했다.


최근 현대제철은 4족 보행로봇(SPOT)을 이용해 화재 및 누출 등 이상상황을 감지하는 고위험 작업을 대체함으로써 작업 안전 환경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철강수요가 감소하고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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