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 산업의 궁극적 목표인 신약개발은 장기적 호흡이 필요한 분야다. 1개의 신약이 최소 1조원의 자금과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 등을 위한 분석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그만큼 개발비용도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오는 2025년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수준의 시장 규모가 전망된다.
STB-CLUD는 그동안 회사가 제공해 온 서비스를 자체 구축한 클라우드에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클릭 몇번 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비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찾고자 하는 후보물질에 대한 정보만 입력하면, 10억개 후보물질에 대한 검증 및 분석에 나선 뒤 핵심 후보물질을 3주안에 도출하는 식이다. 핵심 후보물질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향후 임상시험까지 신약개발 전주기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신테카바이오의 자체 클라우드 경쟁력은 정종선 대표의 경험치에서 기인했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7년 정도 근무하며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했던 인물이다. 당시 800대 정도의 서버를 직접 운영한 경험을 통해 슈퍼컴퓨터의 AI신약 개발 활용 진가를 알아본 것이 회사의 출발점이다. 이후 회사를 설립한 정 대표는 하드웨어와 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현재의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정 대표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분석능력 외 경제성을 꼽았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대여 서비스와 비교해 비용이 4분의 1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내 바이오벤처 입장에서 고객층 확대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는 셈이다.
정종선 대표는 "NIH에 있으면서 관련된 원천기술을 직접 개발한 경험을 살려 회사 설립 후 인재 영입과 기술이전을 통한 슈퍼컴퓨터 기술이전을 통해 솔루션 체제를 완성했다"며 "슈퍼컴퓨팅 기반의 회사인 만큼 IT 회사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바이오 분야 전문성 깊이도 상당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STB-CLUD 출범 이후 본격적인 매출 발생 시점을 이르면 2024년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 둔곡지구에 구축 중인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 중이다. 내년 중순 준공이 완료되면, 현재 3000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인프라는 1만대 규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사업 조기 안착을 위해 과감한 가격 정책을 앞세웠다. 벤치마킹 중인 슈뢰딩거의 20~30% 수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완전히 영글지 않은 시장 내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 점유율 확대부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 총괄 부사장은 "오는 2024년 30억~40억원 수준의 매출 발생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규모 자체가 크진 않지만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지속 확대 가능한 고객사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AI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 외 자체적인 신약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3300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찾는 약물재창출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자체 유호물질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초기 세포단계 연구가 진행 중으로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수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