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테카바이오 "세계 최초 자체 클라우드로 AI신약 발굴 가속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10.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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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신약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STB-CLUD' 정식 출범…내달 글로벌 서비스 오픈
클라우드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AI신약개발 서비스 편의성 극대화
"클릭 몇번으로 원하는 후보물질 도출 가능…세계 첫 자체 구축 경쟁력 자신"
미국법인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향후 전주기 서비스로 확대 계획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AI신약 솔루션 성능평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테카바이오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AI신약 솔루션 성능평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테카바이오


신테카바이오 (10,830원 ▲280 +2.65%)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를 통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출범한다. 독보적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편의성을 극대화 한 AI신약개발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테카바이오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AI 신약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STB-CLUD'를 정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서비스 정식 공개 시점은 다음달이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궁극적 목표인 신약개발은 장기적 호흡이 필요한 분야다. 1개의 신약이 최소 1조원의 자금과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 등을 위한 분석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그만큼 개발비용도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오는 2025년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수준의 시장 규모가 전망된다.

국내 AI신약 개발사 1호 상장기업인 신테카바이오는 이미 합성신약 유효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와 암·희귀유전질환 유전체 분석을 지원하는 'NGS-ARS'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 한미사이언스뿐 아니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엠디바이오랩 등 바이오벤처와도 신약 후보발굴 또는 약물재창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과도 전략적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한 상태다.



STB-CLUD는 그동안 회사가 제공해 온 서비스를 자체 구축한 클라우드에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클릭 몇번 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비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찾고자 하는 후보물질에 대한 정보만 입력하면, 10억개 후보물질에 대한 검증 및 분석에 나선 뒤 핵심 후보물질을 3주안에 도출하는 식이다. 핵심 후보물질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향후 임상시험까지 신약개발 전주기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AI신약개발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미국 슈뢰딩거다. 업력이 40년에 달하는 슈뢰딩거는 양자역학 계산기술과 머신러닝을 융합해 신약개발 알고리즘을 제공,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런 슈뢰딩거 조차 클라우드는 대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테카바이오의 자체 클라우드 경쟁력은 정종선 대표의 경험치에서 기인했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7년 정도 근무하며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했던 인물이다. 당시 800대 정도의 서버를 직접 운영한 경험을 통해 슈퍼컴퓨터의 AI신약 개발 활용 진가를 알아본 것이 회사의 출발점이다. 이후 회사를 설립한 정 대표는 하드웨어와 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현재의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정 대표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분석능력 외 경제성을 꼽았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대여 서비스와 비교해 비용이 4분의 1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내 바이오벤처 입장에서 고객층 확대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는 셈이다.

정종선 대표는 "NIH에 있으면서 관련된 원천기술을 직접 개발한 경험을 살려 회사 설립 후 인재 영입과 기술이전을 통한 슈퍼컴퓨터 기술이전을 통해 솔루션 체제를 완성했다"며 "슈퍼컴퓨팅 기반의 회사인 만큼 IT 회사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바이오 분야 전문성 깊이도 상당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STB-CLUD 출범 이후 본격적인 매출 발생 시점을 이르면 2024년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 둔곡지구에 구축 중인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 중이다. 내년 중순 준공이 완료되면, 현재 3000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인프라는 1만대 규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사업 조기 안착을 위해 과감한 가격 정책을 앞세웠다. 벤치마킹 중인 슈뢰딩거의 20~30% 수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완전히 영글지 않은 시장 내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 점유율 확대부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 총괄 부사장은 "오는 2024년 30억~40억원 수준의 매출 발생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규모 자체가 크진 않지만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지속 확대 가능한 고객사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AI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 외 자체적인 신약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3300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찾는 약물재창출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자체 유호물질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초기 세포단계 연구가 진행 중으로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수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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