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올해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한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10.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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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기업설명회 캡쳐/한세실업 기업설명회 캡쳐


의류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세실업이 올해 매출이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가 주춤하면서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부회장)는 27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연결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2조10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라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세그룹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차남이다. 영업이익은 40.6% 증가한 1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 의류 수요가 견조했던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세실업은 또 올해 중미 생산기지 구축에 힘썼다. 중미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관세 혜택이 있어 각국 정부가 의류 제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세실업은 기존 생산시설 외에도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 등에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 설비를 갖추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6년까지 약 3억달러를 투자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위해서는 친환경 섬유 업사이클 기술력을 보유한 스페인 리커버텍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세 베트남 사업장에 대규모 재생원사, 원단 제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5년까지 총 생산량의 20% 이상 업사이클 원부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대형 의류 바이어들의 오더 전망에 대해 김 대표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금리인상으로 의류소비 시장 주춤한 상태"라며 "한세실업도 이런 시장을 피해가긴 어렵다"고 짚었다. 다만 "패션산업의 특성상 매년 새로운 유행에 대한 의류 수요가 있고, 한세실업이 진입할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잠재적 바이어들도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2023년 매출 목표액은 2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버커루, NBA 등 브랜드를 영위하는 한세엠케이의 경우 올해 매출액이 41.1% 증가한 2937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적자는 31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은 3835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예측했다. 올 7월 유아동복 비상장 계열사인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세엠케이는 또 누적 영업손실이 큰 TBJ, ANDEW 브랜드 영업을 2024년에 정리하기로 했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한세드림 합병을 통해 생산 및 유통 차원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주회사와 신사업 투자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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