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계법인 매출 17% 증가한 5조원... 빅4가 '절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2.10.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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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감원/사진제공=금감원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 매출액이 5조원을 넘었다. 이 중 4대 대형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 매출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2021 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회계법인 수는 전체 209개로 전기 말보다 14개 증가했다.



등록회계사는 총 2만3938명으로 전기보다 1077명(4.7%) 늘었다. 4대 법인 소속은 6300명으로 전기보다 165명(2.7%) 증가했다. 4대 법인별로는 삼일(3.4%), 삼정(3.5%)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 경력은 15년 이상이 4067명으로 가장 많다. 4대 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과반수(57.2%)를 차지했는데 이외 회계법인은 10.8%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총 5조1000억원으로 전기보다 7000억원(16.8%) 늘었다. 부문별로는 경영자문이 1조8000억원(비중 36.3%)으로 가장 많았다. M&A(인수합병), 내부회계관리제도·신회계기준 도입 관련 자문 수요 증가로 전기보다 늘었다.

회계감사 매출은 1조7000억원(32.5%)이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대상 확대로 등으로 회계감사 매출도 늘었다. 이외 세무자문 1조4000억원(27.3%), 기타 2000억원(3.9%) 등이었다.

4대 법인 매출액은 2조5337억원으로 전기보다 3720억원(17.2%) 늘었다.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9.7%로 전기(49.5%)보다 소폭 증가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은 삼일이 88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 증가율로 따지면 삼정(22.7%)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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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8852건으로 전기보다 7% 늘었다.

외부감사법에 의한 외부감사 대상 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등록법인(6900만원)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3.1% 증가했다. 표준감사시간제 등으로 감사투입 시간이 늘었고 자산규모가 큰 회사에 대한 외부감사가 전기보다 증가하면서 평균 감사보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이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 건은 총 54건이었다. 해당 회계법인은 21곳이다.

지난해 사업연도말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총 2조6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대 법인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1조9857억원으로 전체 74.5%를 차지했다.

회계법인에서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26개 회계법인 소속 총 171명이었다. 이 중 4대법인이 128명(74.9%)이었다. 전체 회계법인의 5억원 이상 이사보수 평균은 약 8억6000만원이며 삼일이 57명으로 최다 인원으로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충실한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감사품질관리, 위험관리를 강화해 부실 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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