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논은 조명(램프) 등에 널리 쓰였으나 인공위성 추진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확대 적용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제논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공기 중에 약 0.000009%의 극미량 포함된 희귀가스 제논 1㎥를 생산하기 위해 성인 50만명의 하루 호흡량에 달하는 약 1000만㎥의 공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한 제철소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현재 국내 수요처들은 미국·중국·남아공 등에서 전량 수입한다.
윤덕일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의 설비를 활용하여 제논의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라며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안정적인 희귀가스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준영 삼성전자 DS부문 구매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협력은 반도체 핵심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제철공정에 필요한 산소·질소·아르곤 등의 생산을 위해 다수의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 중이다. 2019년부터 이를 활용해 제논·네온·크립톤 등 희귀가스의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올 초 네온의 완전 국산화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은데 이어, 이번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제논 역시 국산화를 이뤄내 주요 희귀가스의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산업가스 시장의 강건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