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어닝 쇼크', 주가 19% 폭락…올해 메타버스 손실 13조원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10.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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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 이미지메타 플랫폼 이미지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이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충격적인 메타버스 사업부 손실과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9% 폭락하고 있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 둔화와 애플 iOS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화, 틱톡의 급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 성과는 없이 돈만 쓰는 메타버스 사업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올 3분기에 277억1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73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이 4%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메타는 2분기 연속으로 1년 전 대비 매출액이 줄었다.



메타는 올 4분기 매출액에 대해서는 300억~325억달러를 예상했다. 매출액 가이던스 중간값은 312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22억달러에 못 미쳤다.

게다가 이는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메타는 3분가 연속 매출액 감소가 확실시된다.

올 3분기 주당순이익(EPS)도 1.64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89달러를 하회했다.


메타의 3분기 EPS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크게 미달한 것은 비용이 221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9% 늘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 메타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6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46%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20%로 1년 전 36%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결과적으로 3분기 순이익은 44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2% 급감하며 반토막 났다.

메타가 미래 비전으로 삼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부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만드는 리얼리티 랩스는 3분기 매출액이 2억85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리얼리티 랩스의 3분기 손실은 36억7000만달러로 1년 전 26억3000만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리얼리티 랩스가 올들어 3분기까지 낸 손실은 총 94억달러, 한화로 13조4000억원에 달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메타가 "2023년에는 리얼리티 랩스의 손실이 올해보다 상당폭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다만 "2023년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영업이익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리얼리티 랩스의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최우선 가치를 두는 분야에만 인력을 늘릴 것"이라며 "내년 말 인력 규모는 올 3분기 말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의 올 3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수는 19억8000만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시장 기대치 19억8000만명과 일치했다.

하지만 이용자당 평균 매출액은 9.41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9.83달러에 못 미쳤다.

메타는 이날 정규거래 때 알파벳의 실적 부진으로 5.59% 하락한 129.82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메타 자신의 '어닝 쇼크'로 오후 6시33분 현재 19.27% 폭락한 104.80달러를 지나고 있다. 이는 6년 전인 2016년 이후 최저 주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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