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오 마이 프린스's! 당신의 취향저격 왕자는?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2.10.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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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문상민, 사진제공=tvN'슈룹' 문상민, 사진제공=tvN


과거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을 구해주는 남자주인공을 두고 백마탄 왕자라 불렀다. 물론 진짜 왕자는 아니다. 그저 왕자가 상징하는 이상형 판타지에 따른 비유적인 표현이다. 그만큼 왕자는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사랑의 대상화되어 왔다. 조선판 '스카이캐슬'이라 불리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은 아예 다양한 취향의 왕자를 끌어 모아 이러한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있다. 잘생기고 멋있는 왕자들이 끊임없이 화면을 채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든다.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한 왕자는 누구인가?



성남대군(문상민), 불과 물이 중첩된 양면성

표현도 시크, 감정 시그널도 오묘하지만 위기의 순간 부드러움을 내보이는 전형적인 '겉바속촉'이다. 유년 시절 궐 밖에서 자란 탓에 왕자 중 가장 마초적이다. 하지만 궐 밖 서촌에서의 생활 덕에 세상 물정에 빠삭하고 민심을 헤아릴 줄 안다. 무술도 능해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쏜다. 지덕체 중 '덕체'는 일단 왕자들 중 가장 뛰어나다. 더군다나 어머니인 중전 화령(김혜수)의 간곡한 부탁과 장남인 형(배인혁)이 아프자 방황을 거두며 두 번째 맏형 노릇까지 톡톡히 한다. 특히 유년기를 궐 밖에서 보내야 했던 비밀스러운 사연은 성남대군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으로 얼굴을 처음 알린 문상민은 치열한 경쟁 끝에 성남대군 역할에 낙점됐다. 방송후 잘생긴 얼굴과 반항적인 매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차세대 여심 스틸러 등극이 점쳐지고 있다. 2000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 스물셋. 키가 무려 190cm일 정도로 완벽한 피지컬의 소유자다. 박서준이 소속된 어썸이엔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쑥쑥 성장 중인 특급 기대주다.

'슈룹' 윤상현, 사진제공=tvN'슈룹' 윤상현, 사진제공=tvN
무안대군(윤상현), 밉지 않은 트러블 메이커


익살스러우면서도 엉큼함 넘치는 로맨티스트 왕자다. 늘 말썽을 부리는 사고뭉치. 1회 첫신부터 기생 초월(전혜원)과 한 이불 덮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보정(성교육) 수업을 한다는 말에 냅다 막내 일영대군(박하준)의 손을 잡고 종학을 향해 질주하는 귀여운 왕자다. 성남대군과 마찬가지로 잘생긴 얼굴은 덤이다. 꾀부림과 머리 회전도 빠르지만 깊이는 없다. 다만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 덕에 이 모든 것을 상쇄할 정도로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진다. 화령의 타박을 제일 많이 받는 왕자이지만 제일 귀여움을 받는 왕자이기도 하다. 사랑에 늘 진심인 모습이 매력포인트다.

'완전 초짜 신인' 윤상현은 '슈룹'이 연기 인생 첫 작품인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윤석 김혜수 신하균 이선균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보고'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소속답게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슈룹' 유선호, 사진제공=tvN'슈룹' 유선호, 사진제공=tvN
계성대군(유선호), 처지의 가련함에 눈길가는 비밀의 왕자

장남을 제외한 적통 왕자 중 화령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는 아들이다. 딸같이 살가운 아들이면서 동생과 형들에게도 늘 온화하다. 초절정 꽃미남에 서예와 그림, 가야금에도 능하다. 어머니의 말도 곧잘 듣고, 학문도 곧잘 한다. 외면만 보면 모든 게 완벽한 왕자다. 하지만 계성대군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들키면 바로 죽음을 면치 못할 만큼 당시 시대상으로썬 심각한 고민을 품고 있다. 바로 성정체성의 혼란이다. 남몰래 여장을 즐기며 이 같은 마음을 꾹꾹 눌러왔지만, 결국 화령에게 들켰다. 화령은 그가 여장한 모습을 초상화로 담아 선물하고, 계성대군은 초상화에 제 진심을 가둬둔다. 이 마음조차 애달픈 왕자다.

계성대군 역을 맡은 유선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출신으로 드라마 '언더커버' '우수무당 가두심'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청춘스타. 신인배우로서 표현내기 힘들었을 계성대군의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관심과 기대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슈룹' 강찬희, 사진제공=tvN'슈룹' 강찬희, 사진제공=tvN
의성군(강찬희), 강약약강 '슈룹'의 금쪽이

'슈룹'의 개과천선이 불가능한 금쪽이다. 외모도 날카롭게 잘생긴 데다 은근 근육질이라 위협적이다. 서통 왕자이지만 외할아버지가 실세인 영의정이라 거만함이 흘러넘친다. 대군들과 주먹다짐을 할 정도다. 강한 자는 적당히 피하고, 약한 자는 들이박거나 밟아버리는 비열한 왕자다. 이유는 있다. 본래 중전의 자리도 제 어머니의 것이었고, 궁궐에서 태어난 첫 아들도 자신이다. 때문에 왕위에 대한 야욕이 강하다. 츤데레도 아니고 나쁜놈 그 자체이지만 자꾸만 눈길이 가는 '나쁜 남자'의 전형인 왕자다.

악역인 의성군을 연기 중인 강찬희는 현재 아이돌그룹 SF9의 멤버로 '슈룹' 왕자들 중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배우. 아역배우 출신으로 인기드라마 'SKY 캐슬', '시그널'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도 남다른 커리어를 갖고 있다. '슈룹'에서 이제까지 맡아온 역할과 상반된 악역 캐릭터로 파격 변신을 선보이는 중이다.

'슈룹' 김민기, 사진제공=tvN'슈룹' 김민기, 사진제공=tvN
보검군(김민기), 잘생기고 똑똑한 '엄친아' 그 자체

의성군과 달리 어머니가 시녀 출신이라 궁궐 내 외척은 따로 없다. 하지만 유전자의 승리로 모든 걸 갖춘 '엄친아'다. 부친인 왕(최원영)을 닮아 총민하고, 모친(김가은)을 닮아 얼굴도 잘생겼다. 명석하고, 바르며, 소신 있고, 강단 있는 왕자다. 과외 없이 늘 종학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다. 오히려 철부지 엄마를 달랠 정도로 마음의 헤아림도 깊다. 탤런트가 많아 왕실 교육 전쟁에 어떤 존재로 급부상할지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왕자다.

김민기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지난해부터 '여신강림', '라켓소년단', '어른 연습생', '태종 이방원' 등에 잇달아 캐스팅되며 급부상 중인 특급 신인. '태종 이방원'에서 나중에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는 '슈룹'에서도 바른 생활 모범생 역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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