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블론' 투수 향한 악플, 급기야 위키 테러까지... "야구 팬 아냐" 비판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10.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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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쇼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홈페이지 갈무리아베 쇼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홈페이지 갈무리


재팬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한 선수에 대한 비방성 서술이 위키백과에 올라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구단의 OB도 이에 대해 분개했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는 26일 "재팬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얻어맞은 오릭스의 아베 쇼타(30)에 대한 비방에 전 선수도 쓴소리를 던졌다"고 전했다.



쇼타와 그의 소속팀 오릭스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7전 4선승세의 재팬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야쿠르트가 1차전 승리를 거둔 후 열린 2차전에서 오릭스는 3회 2점, 5회 1점을 올리며 8회까지 3-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그리고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선수가 바로 아베였다. 일본 사회인야구 출신으로 2020년 28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문한 그는 2년 차인 올해 44경기에서 1승 무패 3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 팀 내 최고의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믿었던 아베는 무사 1, 2루를 자초했고,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우치야마 소마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백업 포수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다 잡은 경기를 날린 오릭스는 결국 12회 승부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분노한 팬들은 아베의 위키백과 문서를 무차별적으로 고쳤다. 2차전이 열린 10월 23일을 아베의 사망일로 바꾸거나, 아베에 대한 설명에 "오릭스 팬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당장 은퇴해라"는 비방 문구를 넣었다. 결국 전쟁 끝에 위키백과는 허용된 사람 외에 아베의 위키 문서를 수정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도를 넘는 팬들의 행동에 과거 오릭스에서 외야수로 뛰었던 오니시 히로아키(42)도 분노를 표시했다. 오니시는 자신의 SNS에 "그런 사람들은 오릭스 팬도, 야구 팬도 아니다"며 "이런 게 퍼지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인간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은 옹호하지 않겠다"는 말도 이어갔다.


이 기사가 올라간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특수부 검사 출신이 댓글을 달았다. 그는 "10월 1일부터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을 단 사람에 대한 정보 공개가 간소화되면서 범인을 특정하는 게 쉬워졌다"며 "또한 모욕죄의 기준이 낮아졌고, 공소시효도 3년으로 늘어났다"며 누리꾼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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