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하얼빈산 소나무 관 안치' 사료 찾았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10.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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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남궁선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이 26일 세종 국가보훈처 기자실에서 안중근의사 순국 당시, 안의사의 유해가 하얼빈산 소나무 관에 안치되고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을 다룬 중국 현지 신문기사를 최초로 발굴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보훈처남궁선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이 26일 세종 국가보훈처 기자실에서 안중근의사 순국 당시, 안의사의 유해가 하얼빈산 소나무 관에 안치되고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을 다룬 중국 현지 신문기사를 최초로 발굴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보훈처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하얼빈산 소나무로 제작된 관에 안치된 상태에서 중국 뤼순감옥 내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됐음을 시사하는 사료를 국가보훈처가 발굴했다.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안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단서가 새롭게 확보된 셈이다.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인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당시 현지 신문기사 발굴 및 공개' 브리핑을 열고 안 의사의 순국 당시 중국 현지 신문 보도를 공개했다. 보훈처가 주상하이 총영사관과 지난 1년여간 공동으로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 간행물 88종을 분석해 선별한 사료다.



중국 만주지역 발행신문인 '성경시보(盛京時報)'는 안 의사의 순국(1910년3월26일) 나흘 후인 1910년3월30일자 보도에서 안 의사의 유해를 한국에 옮겨 매장하려 한 유족의 요청을 일본 당국이 거부한 정황을 서술했다. 당시 뤼순감옥 관리자가 안 의사의 유해를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치하도록 허락했다는 내용도 실렸다.
뤼순감옥. /사진제공=안중근 의사 기념관뤼순감옥. /사진제공=안중근 의사 기념관
남궁선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은 브리핑에서 "안 의사의 유해가 당시 뤼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며 "유족의 요청에 따라 하얼빈산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안치하도록 안내했는데, 이는 처음 밝혀진 사실로 안 의사의 유해 찾기에 있어서 작지만 유익한 단서를 얻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장례가 상해한인교민단의 교민장으로 치러졌다고 알려져 왔던 것과 달리 그보다 격이 높은 사회장으로 거행됐음을 보여주는 사료도 발굴됐다. 남궁선 국장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 이후 안 의사를 계승하여 국외에서 독립운동 전개한 조마리아 여사와 그 가족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이 기사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한편 보훈처는 이날 오전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리는 안중근 의사 의거 제1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처장은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기를 맞아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혼을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기며, 후손들에게 온전히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 /사진제공=독립기념관안중근 의사. /사진제공=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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