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TV주파수 활용 지하터널서 무선 통신…안전성 높인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10.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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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샌드박스 통과…근로자안전 확보·스마트건설 기술에 활용

현대건설, TV주파수 활용 지하터널서 무선 통신…안전성 높인다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TV 주파수를 활용해 지하 공사현장에서도 무선통신이 가능토록 한 기술이 규제 특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다수의 현장에 이 기술을 적용해 근로자의 안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열린 제23차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현대건설-이노넷 컨소시엄이 공동 제안한 'TVWS 기반 지하터널 중대산업재해 예방 솔루션'이 통과돼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를 지정 받았다. 규제샌드박스란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 적용에 예외를 두는 제도를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지하 공사에 TV 방송용으로 분배된 주파수 대역 중 방송사업자가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어 누구나 사용가능한 유휴대역(TVWS )을 활용한 무선통신기술을 도입하고 별내선 복선 전철 공사현장에서 실증에 성공, 건설현장 내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터널 내·외부간 통신을 위해서는 통신사 LTE 중계기 설치가 필수였으나 터널 내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통신망 구축이 어렵고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공간에서 사용되던 무전기는 터널 내부간에서만 통신이 가능해, 터널 외부에서 지하 공간에서의 작업자 현황을 파악하고 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다.



현대건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TVWS 관련 국내외 20여개 특허를 확보한 이노넷(주)과 협력해 TVWS를 활용한 무선통신기술을 도입했다. 이동형 TVWS 송수신기를 이용하므로 통신선 연장 작업이 필요 없고 일정 간격 수신기 설치시 터널 전 구간 Wi-Fi 통신이 가능하다. 전파 특성이 우수해 송신기와 최대 10km 떨어진 비가시거리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며 투과력이 높아 깊은 지하 구간에서도 지상과의 통신이 가능하다. 또 무선인터넷 환경 구축으로 그동안 사용이 어려웠던 다양한 스마트건설기술 활용도 가능해 현장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AI CCTV와 결합한 작업자 헬멧 및 쓰러짐 감지, 작업자 출입 및 지하공간 작업자 위치 제공, 터널 내부 공공와이파이, 경광등 및 알람, 양방향 긴급 통화, IoT 기상센서(온도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조도 등), IoT 가스센서(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가연성), 모바일 앱 서비스 등을 사용할 수 있어 지하공간 현장 안전관리 역량이 대폭 향상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무선통신기술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로자 안전 확보와 스마트건설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규제샌드박스 통과를 발판으로 향후에도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지하터널 현장과 산간 오지, 해외 현장에 기술 적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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