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냐" 고성에 "함께 해달라" 호소…출근길 4호선 50분 지연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원동민 기자 2022.10.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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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4호선 지하철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제4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원동민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4호선 지하철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제4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원동민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5일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집회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출근길 지하철 4호선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탑승하며 '장애인 권리 예산 쟁취! 제4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돌입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활동가 10명을 포함한 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삼각지역에서 오전 7시 58분에 4호선을 탑승해 오전 9시4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역)에 하차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4호선에 탑승한 시위대가 지하철 승하차를 반복하는 시위를 진행하면서 4호선 지하철 운행이 오전 9시 기준 약 50여 분간 지연됐다.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몸에 사슬을 감고 목에 사다리를 뒤집어쓰며 "더 이상 장애인을 가두지 말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 관계자들이 전장연과 박 대표에게 지하철 정상 운행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심각한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은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이건 아니지 않느냐" "아침부터 뭐하는 거냐" 등의 고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저희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시민들에게 "장애인의 기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DDP역에서 하차한 전장연은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까지 향한 뒤 다시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이날 시위에서 장애인의 권리예산과 권리입법을 책임질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예산 보장, 장애인 돌봄서비스 확대, 장애인 노동 교육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일대에서 출퇴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도 박 대표의 버스 운행 시위 1심 유죄 판결을 규탄하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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