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사이언티픽, 업비트·빗썸 잡을 글로벌 우군 확보 "한빗코와 협력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10.25 09:21
글자크기
모바일 커머스 및 운세서비스 플랫폼 전문기업 티사이언티픽 (1,211원 ▲73 +6.41%)이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를 주요 주주로 영입했다. 티사이언티픽이 인수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한빗코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라임블록 벤처스는 지난 19일 보유한 110억원의 전환사채(CB) 가운데 55억원을 뉴 일렉트 홀딩스에 매각했다. 뉴 일렉트 홀딩스는 바이비트의 관계사다. 이번 전환사채를 행사하면 188만1627주(3.28%)를 보유하게 된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세계 3위 수준의 가상자산 거래소다. 회원수는 약 1000만명으로, 최대 100배까지 레버리지를 지원하고 있다. 현물과 선물 거래를 모두 지원하고,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언'(Earn), NFT(대체불카토큰) 마켓 플레이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업계는 이번 투자가 바이비트의 한국 진출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해외 거래소들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취득해야 하지만 아직 금융당국은 보수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바이비트가 티사이언티픽을 한국 진출 파트너로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 4월 가상자산거래소 한빗코를 인수한 뒤 1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총 투자금액은 342억3900만원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업비트, 빗썸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후발주자인 한빗코가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바이비트가 후발주자임에도 4년만에 글로벌 거래소 3위로 성장한 만큼, 한빗코가 바이비트의 인지도 및 기술 등과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티사이언티픽은 한빗코 인수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바이비트로부터 투자 유치가 사실상 티사이언티픽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확대를 외부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또 티사이언티픽의 기존 사업인 모바일 쿠폰 유통 및 운세 서비스 플랫폼과의 협력도 전망된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해 6월 메디프론디비티의 상담 플랫폼 사업을 인수했다. 기존에 수수료 인하 마케팅만 하던 가상자산 거래소와 달리 20~40대 이용비율이 높은 모바일 쿠폰 및 운세 서비스를 연동해 신규 고객 확보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사이언티픽은 바이비트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추가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블록체인과 NFT 등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