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도 통한다…배당주로 먹고 살수 있는 이유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10.2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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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피지 못하는 꽃, 배당]

편집자주 주식 배당이 '제2의 월급', 연금으로 불리는 해외와는 달리 한국은 배당주 투자의 불모지에 가깝다. '주식의 꽃'이라고 불리는 배당이 한국에서는 제대로 꽃 피우지 못한 이유는 뭘까. 해외 사례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본다.

약세장서도 통한다…배당주로 먹고 살수 있는 이유


결산월인 12월이 가까워지면서 높은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하락 구간 중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성과를 낼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당주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은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시장에서는 통상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5%만 넘어도 자금이 몰린다. 현 시점 기준 배당수익률은 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현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10월21일 종가 기준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은 4.495%로 코스피 배당수익률(2.24%)보다는 높은 상태다.

하지만 코스피 고배당 50이나 코스피 배당성장 50의 배당수익률(각각 7.21%, 4.83%)은 국고채 금리보다 높다. 금리 상승과 주가 약세가 겹치면서 배당주들의 배당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배당주의 또 다른 장점은 변동성이 낮다는 것이다.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현재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그 정도가 덜하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현재를 제외하고 코스피의 중장기 하락세는 총 4번(2002년 카드채 부실 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기,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및 반도체 업황 둔화) 있었다. 이번 하락세까지 포함해 5번 중 2018년 제외 4번의 하락세에서 고배당주 지수는 코스피 대비 낙폭이 적었다.

연초부터 현재(10월23일 기준)까지 지수를 비교해 보면 이는 현재의 하락세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장 중 저점(9월30일·2134.77)은 1월3일 고가(3010.77) 대비 29.1% 가량 하락했다. 반면 올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장 중 저점(9월30일·2446.51)은 1월3일 고가(3040.15) 대비 약 19.5% 하락했다. 고배당주 지수가 코스피 전체보다 낙폭을 잘 방어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등 해외에 비해 배당 성향이 높지 않고, 연속 배당 기간이 길지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누적 수익률을 달성해 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의 '배당귀족주' 종목으로 금융주를 첫손에 꼽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금융과 비금융으로 나눠 봤을 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제조업이 금융업보다 초과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했지만 현재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이 6~9%에 육박하고 있어 금융주의 배당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남은 연말까지 은행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시총 1조원 이상 종목 중 올해 예상배당수익률 상위 10개의 대부분은 금융주로 나타났다. 에프엔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종목들 중 7개가 금융주(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삼성카드)였으며, 이 외에 S-Oil, LX세미콘, HD현대 등이 있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상무)는 "특히 은퇴 세대 등 연령대가 높은 투자자들일 수록 자산의 현금화가 중요하다"며 "그런 분들 입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은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이 유지돼 의미 있는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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