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기아는 3일 신형 니로 EV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형 니로 EV는 401km에 달하는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 실내 안전성 및 거주성 확보, 고급 편의사양 및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적용, 하이테크하고 유니크한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등을 통해 기아의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으로 거듭났다. (기아 제공) 2022.5.3/뉴스1
그 보다 낮은 트림인 '윈드(Wind)'는 1세대 엔트리 트림 'S'와 중간 트림 'EX' 사이인 4만745달러(약 5870만원)로 책정됐다. 기아 북미법인은 신형 니로 트림을 웨이브·윈드 두 가지로 간소화시켜 출시했다. 미국·유럽 소비자는 현대차그룹 차량을 구매할 때 대부분 모든 편의사양을 넣은 '풀옵션'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트림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니로 EV는 현대차그룹의 전용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가 출시되기 이전부터 북미 시장을 책임지던 모델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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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니로 EV 가격 인하의 강수를 둔 배경으로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방지법)가 꼽힌다. IRA는 미국 현지에서 최종 조립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7500달러(약 1080만원)의 세액을 공제해준다. 니로 EV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와 GM(제너럴모터스)가 IRA의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데, 당장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게 어려운 현대차그룹이 가격 인하 고육지책을 꺼내든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산 전기차의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미국 자동차 통계업체 엑스페리안에 따르면 올해 1~7월 최다 판매 전기차 모델(등록 기준) 10개 중 6개가 테슬라·포드·GM 등 미국산 제품이었다. 상위 모델 10개 중 미국산이 아닌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니로 EV, 닛산 리프였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니로 EV는 7500달러의 세액 공제 대상인 미국산 전기차에 대항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지적했다. 주요 전기차 모델 중 니로 EV만 가격이 저렴해져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약점이 어느 정도 상쇄됐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당장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12월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방침이지만 극찬을 받는 E-GMP 기반 전기차는 아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을 열지만 양산은 2025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