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넥신은 1, 2상에 이어 GX-188E 3상도 국내에서만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보다 임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국가 임상을 결정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임상 3상은 모집 환자 수가 많아 비용이 많이 드는데, 기간마저 길어지면 비용은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만 진행하면 환자들을 빠른 시간 내 모집하기가 힘들어 환자 수가 많은 국가로 지역을 확장해 임상을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3월 선임된 닐 워마 대표의 의지가 컸다는 전언이다. 닐 워마 대표는 취임 후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공개하는 등 제넥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단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다. 제넥신 관계자는 "닐 워마 대표가 취임 후 '글로벌 시장'을 강조했다"며 "이번 다국가 임상으로의 전환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실제 제넥신은 GX-188E 외에도 최근 불응성·재발성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GX-17 임상을 다국가 2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역시 한국에서만 진행하려고 했던 임상이다. 일단 제넥신은 GX-17도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약 1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역시 내년 1분기 개시해 2026년 완료하는 게 목표다.
물론 제넥신이 후보물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속도를 내는 측면도 있다. 지난달 제넥신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GX-188E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한 2상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1.7%, 총 생존기간 중앙값은 17.2개월였다. 제넥신 측은 "PD-L1 음성 종양환자의 ORR이 키트루다 단독요법에선 0%,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선 25%였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치료도 고성장세가 점쳐지는 시장이다. 글로벌 의약품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8개 주요국가의 자궁경부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억달러(8643억원)에서 2030년 48억달러(6조9144억원)로 연평균 23% 성장할 전망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남미, 동남아도 (자궁경부암) 환자 수가 많아 시장성이 높다"며 "임상 진행으로 추후 허가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