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3.5년만에 '거래재개'…6만 개미 "휴"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10.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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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오롱티슈진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거래정지 3년5개월 만이다. 6만여 소액주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거래소, 코오롱티슈진 상장유지 결정…"거래 재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4일 열린 시장위원회(시장위)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정 다음날인 25일 바로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2019년 5월 거래정지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연구개발과 임상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대주주가 확보, 지원할 예정인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당초 코오롱티슈진은 두 가지 사안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종합적 요건인 감사의견 거절 및 횡령·배임과 개별적 요건인 인보사 성분 논란으로다. 이날 거래소 기심위는 감사의견 거절 및 횡령·배임건을, 시장위는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성분 논란에 대해 심의했다.

앞서 2019년 인보사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다.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 2019년 5월 거래를 정지했다. 그 해 8월 기심위가 상장폐지 의결을 내렸고 10월에는 시장위가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이 끝난 2020년 10월 시장위는 상장폐지 의결을 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 제기를 하면서 1년의 개선기간이 다시 부여됐다. 이후 지난 2월 시장위가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속개(판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와는 별개로 2020년 7월 27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이듬해 7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기심위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올해 8월31일 종료됐다.

코오롱티슈진, 3.5년만에 '거래재개'…6만 개미 "휴"
코오롱티슈진, 거래소 개선과제 이행…"임상3상 진행·충분한 자금 확보"
거래소 시장위, 기심위 모두 상장유지 결정을 내린 데는 코오롱티슈진이 거래소에서 제시한 개선 사항을 대부분 이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심위 심의안건인 횡령·배임건 관련해선 그 규모가 27억원으로 코오롱티슈진 자기자본의 1.3% 내외밖에 되지 않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그동안 내부 통제 노력을 충분히 한 점이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보사 관련해선 2월 결정을 보류한 이유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진행 상황 때문이었는데 최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향후 임상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거래소는 개선기간을 통해 △2019년 임상보류 해제 및 환자투약 재개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 △라이센스 아웃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4월 FDA로부터 임상보류를 해제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임상 3상 환자에 대한 투약을 재개했다. 또 코오롱티슈진의 아시아 지역 라이센시인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해 싱가폴 주니퍼바이오로직스로 기술수출도 성공했다.

아울러 최대 주주의 지원으로 임상자금 조달까지 완료하면서 거래소의 개선과제를 완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3억원을 조달했고 9월에는 3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오랜 시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며 "TG-C(인보사) 임상 3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요주주, 자발적 의무보유 결정…6만 소액주주 '안도의 한숨'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상장유지가 결정된 이후 "최대주주와 주요주주는 경영 안정화 및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자발적 의무보유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발적 의무보유 물량은 최대주주인 코오롱의 보호예수 수량 463만8913주, 주요주주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보호예수 수량 238만2764주다. 보호예수 기간은 거래 재개일인 25일부터 내년 10월24일까지다.

코오롱티슈진은 "당사는 TG-C(인보사)의 미국 임상 개발과 관련한 자금조달 계획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며 "해당 자금 조달에 대해 당사의 불이행이 있을 경우 최대주주인 (주)코오롱은 자금 조달을 지원할 것을 확약했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 거래재개 소식에 소액주주들도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6만1638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9%에 달한다.

이들은 코오롱티슈진 관련 투자 커뮤니티에서 "2000만원 버린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거래가 재개된다", "3년 이상 들고 있었는데 다들 고생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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