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조폭들 몰려왔다…'칠성파' 前두목 팔순잔치 어땠나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2.10.23 21:18
글자크기
23일 오후 7시12분쯤 부산 한 호텔에서 조직폭력배 '칠성파'의 전 두목 A씨가 남성들의 부축을 받으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23일 오후 7시12분쯤 부산 한 호텔에서 조직폭력배 '칠성파'의 전 두목 A씨가 남성들의 부축을 받으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부산의 폭력조직 '칠성파' 전 두목 A씨의 팔순 잔치가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다. 전·현직 조폭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으나 경찰의 선제적 대응 등으로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부산의 한 호텔 3층에서 칠성파의 전 두목 A씨의 팔순 잔치가 진행됐다.



A씨는 1970년대 조직을 장악한 후 2010년쯤까지 칠성파를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지만 조직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회장 입구에는 A씨의 이름이 적힌 안내판이 놓였다. A씨의 팔순 잔치를 축하하는 화환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경찰은 사복 경관 5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우려했던 충돌 상황은 없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도 대체로 어르신으로 전해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조폭 특유의 인사 방식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휠체어를 탄 채로 이날 오후 7시쯤 호텔을 빠져 나갔다. 부축을 받으며 호텔 정문에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갔고 시민들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잔치가 열리기 전부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지 못하도록 단체에 경고 조치를 했다"며 "철저한 대비 덕분에 별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칠성파는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조직폭력 단체다. 수십년간 신20세기파와 세력 다툼을 벌였고 두 조직의 갈등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경찰청 전경 / 사진제공=뉴스1부산경찰청 전경 / 사진제공=뉴스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