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지배구조 개선...4세 경영 본격화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10.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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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지배구조 개선...4세 경영 본격화


동화약품그룹이 동화지앤피와 DWP홀딩스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오너 4세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은 증여세 부담을 줄이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4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최근 DWP홀딩스가 동화지앤피를 흡수합병해 동화약품 최대주주가 기존 동화지앤피에서 DWP홀딩스로 변경됐다.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의 대표 제품인 가스활명수 등의 유리병 용기를 만드는 회사로 동화약품 지분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DWP홀딩스가 동화지앤피의 지분을 그대로 두고 흡수합병하면서 최대주주는 동화지앤피에서 DWP홀딩스로 바뀌었다.



앞서 동화약품그룹은 계열사 간 순환출자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 동화개발, 흥진정공의 지분을 보유하고 동화약품, 동화개발은 동화지앤피의 지분을 보유했었다. 동화약품은 다시 동화개발과 흥진정공, 흥진정공은 동화개발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였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2019년 DWP홀딩스를 설립했다. DWP홀딩스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개인회사로, 사업목적이 '지주사업'이다.

DWP홀딩스는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던 동화지앤피 지분 100%를 사들였고 이후 동화약품이 계열사 보유지분을 처분하면서 오너일가→DWP홀딩스→동화지앤피→동화약품이라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는 윤인호 부사장 등 오너일가→DWP홀딩스→동화약품으로 보다 단순해졌다. DWP홀딩스는 동화지앤피가 갖고 있던 동화약품 지분 15.22%를 직접 갖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 부사장의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하고 2018년 생활건강사업부와 OTC 사업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에는 등기 임원에 올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이제는 지배구조에서 순환출자가 없어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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