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계열사 공장에서 한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SPC삼립 주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SPC그룹 업체 중 유일하게 상장된 SPC삼립이 과거 '남양유업 사태' 때처럼 불매운동으로 주가가 나락으로 갈까 봐 우려하면서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에 있는 SPL(SPC그룹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A씨(23)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진 뒤 SPC 브랜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주가도 고스란히 하방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퍼진 가운데 이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허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SPC 브랜드 불매 운동 관련 게시글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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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만 해도 '포켓몬빵 대란'에 힘입어 폭등했던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SPC삼립은 지난 2월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던 '띠부띠부씰'(스티커)이 들어있는 포켓몬빵을 재출시하면서 매출은 물론 주가도 '대박'이 났다.
주가는 지난 3월 15일에 장중 연고점(9만8100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차츰 내려왔지만 하반기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이던 가운데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사망사고가 벌어진 다음날 사측이 사고 현장 근처에 근로자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문제가 된 공장이 이전부터 끼임, 넘어짐 등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SPC의 부적절한 대처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러다 '남양유업 주가 꼴' 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남양유업 (501,000원 ▲7,000 +1.42%)은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등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한때 100만원대였던 주가는 수년간 꾸준히 우하향하며 2020년에는 2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남양유업 최근 10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반면 단기적인 리스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포켓몬빵의 경우 올해 3분기에 월간 130억원 수준의 매출액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단기적인 양산빵 관련 수요 불확실성을 극복해 낸다면 내년 2분기부터 전사 3%대 영업이익률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도 "과거 음식료 업종에서 위생 문제 등의 이슈로 소비자 반응이 나빠졌던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해결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불매운동도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얼마나 오래 가고 강도나 이런 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