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때문에 주말장사 망쳤다" 치킨매출 150만원→0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10.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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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카카오 피해접수 21일 기준 1254건

"카카오 때문에 주말장사 망쳤다" 치킨매출 150만원→0원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 피해접수를 받고있는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21일 오후 2시 기준 1254건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지난 17일부터 카카오 피해접수 창구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지난 15일부터 서비스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 서버가 위치한 서울 경기도 판교 SK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요 서비스인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과 알림, 모빌리티 서비스 등 운영이 중단됐다.



피해접수를 진행한 결과 △17일 174건 △18일 432건 △19일 291건 △20일 301건 △21일 56건이 신청됐다. 피해업종은 운수업이 33.6%로 가장 많았고 외식업이 24.2%, 도·소매업이 14%로 뒤를 이었다. 배송 카카오 광고와 배달·택시예약 등 유료 서비스 피해가 57.4%로 손해배상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례접수 결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치킨전문점 BHC는 카카오 선물하기 이용이 중단되면서 매출감소 피해를 입었다.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 선물하기 관련 매출이 주말기준 150만원에 달하는데, 서비스 중단으로 0원으로 감소했다"며 "고객 민원 폭주와 불만으로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 예약서비스 등으로 고객 불편 피해가 주로 접수됐다.



배달 플랫폼도 전면 중단되면서 소상공인 피해를 키웠다. 운송플랫폼 카카오T와 카카오 지도서비스 등이 멈추면서 경기도 내 D떡볶이 프랜차이즈 매장은 주말 평균 매출이 4분의 1수준인 105만원으로 급감했다. 개인택시 운전자와 주차장 플랫폼 운영자·고객도 불편을 겪었다.

소공연은 이번 사고를 '카카오 마비사태'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공연은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빅테크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소상공인 매장은, 갑작스런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지 못해 그 피해가 더욱 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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