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기준 K-콘텐츠 수출액은 119억2000달러로 2016년 이후 연평균 18.7% 성장했다. 주력 수출 품목과 비교하면 가전 또는 섬유 수출액보다 많다. 이 경우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의 공식대로 2020년 수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K-콘텐츠로 유발된 경제적 효과는 607억9200만달러(약 8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엔 K-팝 못지 않게 세계적으로 K-드라마 열풍도 거세다.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경제적 가치를 8억9110만달러(약 1조원)로 추산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우영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어 "K-콘텐츠 가운데 K-팝으로 대표되는 음악 수출이 소비재 전 분야에 걸쳐 견인 효과가 고르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재 중에서는 화장품, 가공식품이 K-콘텐츠의 수출 견인 효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음악 수출이 1억달러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은 21억8600만달러, 화장품 수출은 2억3900만달러, 가공식품 수출은 1억1700만달러, 가전·휴대폼도 18억6400만달러 증가했다. 음악 외에는 방송 수출이 가공식품 수출과 연관이 깊었다.
K-콘텐츠의 성공은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나 검색량 등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인기뿐 아니라 관련된 한국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 증대 등 부가적인 가치 창출로도 이어진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장 라면 '짜파구리'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오징어게임 체험관'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 이벤트가 인산인해를 이룬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K-컬처가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자체가 유발하는 효과 외에도 국가 이미지나 신뢰도 제고, 한국어학과의 인기 등도 부수적인 경제적 효과"라며 "콘텐츠들이 국가 위상 높이고 외국인들의 한국 상품 구매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외 마케팅이나 수출하는 기업들은 홍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BTS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K-컬처가 직접적으로 국익에 이바지하는 경우도 있다. 주 교수는 "K컬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문화 분야뿐아니라 정치나 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해 문화 체험을 하고 싶어하는 효과도 있다"며 "엑스포 유치에는 국가의 성숙도 등을 평가하는 여러 관점들이 있는데, 해외 BTS팬들이 BTS 덕분에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엑스포 유치전에 있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