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ETF 인재 모셔라"…운용업계, 억대 연봉 내걸고 '구인 중'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10.2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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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ETF 인재 모셔라"…운용업계, 억대 연봉 내걸고 '구인 중'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업계 인력 쟁탈전 치열하다. ETF 전문가의 몸값이 고공행진인 가운데 업계는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 팀장이 오는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 부장으로 이적한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만 약 16년간 몸담은 김 부장은 은행·신탁 영업부문 전문가다. 최근 2년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ETF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부장이 자리를 옮기는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본부다. 대표 직속 본부로 ETF 브랜드명 변경을 비롯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본부는 김 부장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투자리서치사 모닝스타 등 국내외 운용·지수사 출신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이경준 전 삼성자산운용 솔루션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대표도 2년 전 이적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출신이다.



기존에는 주로 중소형 자산운용사에서 대형사로의 이적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이동이 활발하다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2년 사이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ETF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사가 발빠르게 움직인 영향이다. 업계는 현재 70조원 수준인 국내 ETF 시장이 향후 10년 안에 200조~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200조원, 300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샅바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각 사마다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정신없이 이직이 이뤄지고 있고 이런 흐름은 이제 시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TF 관련 인력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TF 중심으로 펀드시장이 재편되면서 ETF 관련 일을 하는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평균 1.5배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업계 경쟁이 워낙 치열해 팀장급만 돼도 수억원대 연봉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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